오랜만에 다시 넘겨 본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 더욱 더 지금의 생활을 바꿀 수 없다. 사실 원했던 것인데, 막상 내 앞에 닥치게 되니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눈에 보이는 준비가 아니라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설레는 감정이 느껴진다. 골프장에 가서 첫 홀의 티잉 그라운드에서 샷하기 직전처럼, 배 낚시 가서 미끼를 달고 바다물에 추를 던져 넣으려고 할 때처럼...
책장을 정리하면서 우연히 눈이 띈,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을 다시 집어 넘겨 보았다.
먼저 작가의 머리말에는 누구나 나이가 들면 인정하는 말이 나와 있다.
살아온 날들이 많아지면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 잦아진다. 흑과 백으로 편을 가르기보다는 회색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목적은 절대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너절하고 모양 빠지고, 그래서 비겁해지지만, 산다는 게 그런 것이라는 걸 알아가는 게 또한 산다는 것이다.
자식을 낳아서 길러 보고, 그리고 나이가 들고 나서야 자연히 와 닿는 말이다. 하지만 깨우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너무나 힘들게 살아 오면서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한다.
손자병법을 영어로 번역하면 무엇이 될까? 문득 Military Strategy가 떠 오른다. 하지만 영문 번역은 Art of War로 되어 있다. 손자병법울 읽은 사람에게는 Art라는 단어가 참 어울린다고 생각할 것 같다. 전쟁의 전략보다는 전쟁의 예술이라고 하니 새로운 느낌으로 와 닿는다. 수학이나 물리의 법칙도 철학에 연계하고 삶에 대입하곤 하는데, 손자병법 또한 전쟁뿐만 아니라 사업, 자신과의 싸움, 스포츠, 대인관계 등과 연관지어 받아 들이고 있어서, 삼천 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쓰인 손자병법은 지금도 우리에게 고전으로 살아남아 무한 경쟁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서 같이 잘 살수 있는가를 알려 주고 있는 것 같다.
전쟁은 국가와 개인의 생사가 갈리고 존망이 걸려 있기 때문에, 지지 않는 것이 먼저이며, 전쟁은 이겨놓고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진정한 승리다. 이길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나를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자신도 나를 알지 못한다. 그 만큼 자기 자신의 능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자기 계발을 통하여 최고의 수준의 위치로 올려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싸움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나는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다시 되새겨 본다.
1. 적이 튼튼하면 약하게 만들어야 한다. 적의 약점이 드러나면 그곳을 순간 공격해야 한다.
2. 전쟁은 하루에 천금이 들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한다. 이겨도 오래 끌면 헛장사다.
3.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4. 싸워야 할지 말지를 아는 자가 이긴다.
5. 군대의 많고 적음을 쓸 줄 아는 자가 이긴다.
6. 상하가 일치단결하는 쪽이 이긴다.
7. 싸울 준비를 끝내고, 적을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
8. 장수는 유능하고 임금은 개입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
9. 공격은 이길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진짜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쉽게 이길 만한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다. 즉, 승 리는 이미 패배한 자를 상대로 거두는 것이다.
10.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공격 기세가 거침없고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11. 적을 끌어들이지 적에게 끌려다니지 않는다. 적이 편안할 때는 피곤하게 하고, 적이 배부를 때는 배고프게 하고, 적인 안정되어 있을 때에는 동요시킨다.
12. 적이 생각지도 못한 허점을 찌른다.
13. 모든 곳을 지키면 모든 곳이 약해진다. 적이 비록 많더라도 못 싸우게 하면 그만이다.
14. 싸울 때 언덕을 향하지 말고, 언덕에서 내려오는 적과 맞서지도 마라.
15.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이 위험하다. 돌아가는 군사를 막아서지 말고, 포위 공격할 때에는 반드시 구멍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궁지에 몰린 적에게 덤비지 말아야 한다.
16. 길에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고, 군대도 치지 말아야 하는 군대가 있고, 성에도 공격하지 말아야 하는 성이 있고, 땅에도 피해야 하는 땅이 있고, 명령에도 받지 말아야 할 명령이 있다.
17. 자기 이름을 떨치자고 공격하지 않는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는 확실하다. 여기에 기후와 지형까지 안다면 승리는 완벽하다. 일단 움직이면 망설이지 않는다.
18. 적의 뜻에 따르는 척하면서 싸움을 한 방향으로 몰아간다. 시작은 처녀처럼 해서 적이 틈을 보이도록 만들고, 그다음에는 토끼처럼 잽싸게 적을 따 돌린다.
19. 임금은 기분 나쁘다고 군사를 일으켜서는 안되고, 장수는 화난다고 싸우려 들면 안 된다.
20. 정보는 돈이고, 해석이고, 보안이고, 전략이다.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 꼼꼼하게 정보는 파악해야 한다.
'차한잔의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별한 습관 - 습관이 무기가 될 때 (0) | 2020.05.29 |
---|---|
차례상(제사상) 차리기 (0) | 2020.05.03 |
El Camino, 엘까미노 (0) | 2020.03.19 |
사막골프장에는 꽃이 피네. (1) | 2020.01.04 |
영혼의 순례길, Paths of the Soul (0) | 2018.08.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