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배드, Breaking Bad
사람은 죽기 직전 자신이 살아 온 장면들이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한다. 평범한 가장이었고, 고등학교 화학선생이었던 마약제조자... 곧 다가 올 죽음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왕좌의 게임 시즌 8이 언제 나오나?... 엄청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평가가 좋게 난 미국 드라마 한 편을 보았다. 2008년 1월 20일부터 2013년 9월 29일까지 AMC에서 총 62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로 모두 보는데 딱 2주 걸렸다. 하루에 4편 이상을 Watching한 셈이다. 시즌 1에서는 가끔 웃음을 자아내는 대화도 섞여 있었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긴박감과 잔인함이 더해지고 선악의 기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든 드라마로 자꾸 다음 편을 기대하고 보게 만들었다. 시즌 1의 첫 회부터 몇 회를 보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점점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확히 말하면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선의 기준으로 예상한 결론이 나오지 않게 되어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였다.(하지만 마지막 결론은 모두가 생각하는 그런 결말이었다.)
중년에 임신한 아내, 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고등학교 화학 선생이었던 주인공 월트화이트는 갑작스러운 암에 걸려서 가족을 위해서 마약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양을 만들게 되고 이것은 더 많은 사람들과 엮이고 얽혀서,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마약과 관련된 직접 살인뿐만 아니라 마약이 원인이 된 간접살인도 아무렇지 않게 다룬다. 마약에 취해서 잠이 든 소녀가 구토를 하게 되고 귀도가 막혀서 질식사를 하게 된다. 항공 관제사인 그녀의 아버지는 자식의 죽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다가 업무에 복귀를 하게 되는데, 그 충격으로 인하여 두 항공기를 잘못 유도하여 충돌하게 만든다.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게 되고 비행기 파편과 시신은 주인공의 집 위로 떨어 진다. 드라마에서는 그냥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사람을 염산에 녹여서 처리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보여 준다. 그래서 드라마 제목이 Breaking Bad인것 같다. 뜻은 막간다는 미국 남부지역의 속어라고 한다.
그런데,,,,, 마약으로 인해서 죽어 가는 사람들을 보니 끔찍한 생각이 들지만 반면에....
문득,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 비행기로 2시간이나 걸릴까? 아무튼 시리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리고 죽어 나가고 있다. 많은 난민도 그리고 이라크 전쟁, 리비아 카타피 정권의 몰락, 십자군 전쟁, 911테러 우리가 겪었던 625전쟁…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다. 많은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만들고 있는 강대국들의 패권다툼과 종교 갈등으로 인한 것들이다. 마약제조나 무기 개발이나 무엇이 더 큰 악일까?
이런 것들과 비교하니, 지금까지 내 머리에 정립된 선과 악의 기준이 좀 흔들린다.
또 한가지, 이 드라마에서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 마약을 제조한 월트화이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일을 미치도록 좋아한 것 같다. 마약제조업계에서는 Best of Best가 된 자신을 확인하였고 자신감에 도취되어 스케일은 사람을 죽이는 일과 함께 점점 더 커져 갔다. 자신에게는 마약제조가 가족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되어 버렸다. 자존심 강한 주인공은 그 일에서 벋어나지 못했고, 그 일을 사랑하는 가족과 바꿔 버렸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제조했던 마약 제조기를 쓰다듬으면서 마지막을 맞이 한다.
사람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일을 제외한 모든 것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일에 미쳤다는 말이 되고 가장 소중한 것의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 진다. 자신의 일에 완전히 녹아 들어간 예로는 난 소설 허준,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이 떠 오른다. 달인은 아니 천재는 90%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는 에디슨말이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죽도록 하고 싶게 되면 자신이 가진 두뇌 능력을 200%까지도 가동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옛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중령 니콜슨도 떠 오른다. 첨음에는 일본군의 다리 건설을 협조하지 않았지만, 군기를 바로잡고 후세에 길이 남을 다리를 건설하자는 생각으로 다리를 건설하게 되는데 그것은 일본군의 병력과 보급품을 수송하기 위한 다리였다. 바로 총살감이다. 스토리의 뼈대는 비슷한 같다.
가장 소중한 가족과 바꿀 수 있는, 그럴만한 가치있는 일은 없다는 보여 주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가장 소중한 것의 순위를 바꾸지 않을 방법은 “영원히 죽지 않을 자신이 평균수명을 고려하여 얼마나 살 수 있고 얼마나 남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자기 아들이 하교 후 집으로 돌아 오는 모습을 건물 너머 창가에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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