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어폰어타임인아메리카
지인의 추천으로 본 영화. 누구나 이 영화 포스터만 봐도 낯익을 것 같다.
빌딩 사이로 보이는 브룩클린다리을 멀리하고 거리를 걸어 가고 있는 다섯 명의 건달 아이들
국내에는 1984년에 개봉했다고 하는 영화로, 내가 본 것은 총 4시간이 넘는 첫 개봉 139분짜리 편집 본에서 삭제된 장면들이 추가된 2018년 확장판이다.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는 가장 긴 상영을 가진 영화일 것 같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네 시간을 몰입할 수 있을까? 더욱 이 영화는 긴박감 속에서 장면이 이어지는 그런 류의 영화도 아니다. 솔직히 좀 지루하고 몰입도도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이 영화는 1984년 139분 미국 첫 개봉판부터 시작하여 1984년 229분 칸 영화제 개봉판, 2012년 246분 칸 영화제 복원판, 2015년 250분 감독 확장판... 참 많이도 편집이 되었다. 레오네 감독의 마직막 작품인 이 영화는 처음 편집을 하니 6시간 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작사에게 1부/2부로 나눠 개봉하고자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고 감독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배급사에서 139분짜리 영화를 내놓게 되어 최악의 영화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1984년 칸 영화제에 229분으로 편집되어 선을 보이고 80년대 최고의 영화라는 평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에는 250분 편집본이 공개되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화면이 안 좋은 편집된 부분이 나온다.
이 영화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그냥 갱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담은 그냥 인생영화일 뿐 그렇게 감명을 받은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영화의 이야기를 다시 되짚어 보곤 하였다. 몇 번이고 다시 상기하고 전체 스토리를 다시 연결해 보고, 그 스토리에서 작은 이벤트 성의 이야기도 떠 올려 보았다.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명작이라고 여겼던 영화들, 벤허, 포레스트검프, 흐르는 강물처럼, 서편재, 쇼생크의 탈출, 로마의 휴일 등 영화를 관람하고 난 뒤에 한동안 내 머리 속을 떠 나지 않고 여운이 남아 언제라도 다시 보고 싶은 그런 영화와는 아니었다.
영화의 줄거리
뉴욕 빈민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누들스, 그의 연인 데보라와 누들스의 밀고로 죽게 되는 짝눈과 팻시, 깡패 벅시의 총에 맞아 죽게 되는 도미닉, 그리고 데보라의 오빠 뚱보, 창녀 페기 그리고 이민자 출신인 악연 맥스가 등장한다.
1933년 미국의 한 어두운 방을 들어오는 여자가 괴한들에게 총을 맞고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다섯 명의 건달 소년과 데보라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민자 맥스가 합류하면서 소년 건달들은 온갖 나쁜 짓으로 돈을 모아 기차역의 물품 보관함에 넣어 두고 장래에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 지역의 벅시라고 하는 깡패에게 가장 어린 꼬마, 도미닉이 총에 맞아 죽게 되고 분노한 누들스는 벅시를 죽이게 되고 감옥에 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0여 년을 감방에 갇혀있다가 나온 누들스. 아직 금주법이 시행되는 시기에 누들스와 친구들은 밀주업자가 되어서 있었고 여전히 강도짓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1933년 금주법이 해제되면서 밀주 운반 수입이 없어지자 맥스는 연방준비은행을 털자는 말도 안되는 제안한다. 계획한 날 밤 누들스는 친구들을 위해서 경찰에 밀고를 한다. 그 날밤 누들스는 총에 맞아 죽은 팻시와 짝눈, 얼굴 형체도 알 수 없게 타 버린 맥스을 보게 된다. 하지만 모두 맥스의 계략이었다.
동료의 밀고했다는 일로 도망을 다닌 누들스는 베일리장관으로부터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30년이 지나서 다시 뉴욕으로 오게 된다. 이 베일리 장관은 맥스였다. 맥스는 신분세탁을 위해서 연방준비은행을 털자고 했고, 완전한 새 인물이 되어 베일리 장관이 되었다. 노조와 갱의 결탁이 베일리 장관을 만들었다. 맥스는 장관이 되기 위해서 친구들을 배신한 것이다. 그리고 누들스가 사랑했던 데보라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애까지 만들게 된다. 만약 머리에서 선과 악이라는 단어만 떠 올리지 않는다면 맥스는 빈곤한 이민자로 미국으로 들어와 밑바닥 건달부터 시작하여 장관까지, 인생에서 해 볼 것은 다 해 본 가장 멋진 인생이 아닐까?
선이 무엇이고 악이 무엇일까? 어쨌던 궁지에 처한 베일리 장관인 맥스는 마지막 순간을 누들스가 마무리해 주길 원했다. 그 동안 저질렀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처벌을 맥스가 해 주길 유도했다. 하지만 누들스는 이를 거절하고 저택 뒷문으로 나가게 되고 따라 나온 맥스가 쓰레기차 분쇄압축기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영화는 다시 처음으로... 1930년대, 중국 극장에서 아편을 들어 마시고 허망한 웃음을 짓는 누들스를 비추면서 영화는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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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의 발레를 훔쳐보는 누들스
크림케익을 다 먹어 버리는 팻시
이 영화를 보면 아 이 영화... 본적이 있어...페기에게 주려고 사온 크림케익을 페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조금씩 베어 먹다가 나오기도 전에 다먹어버리는 아이...순수한 모습이 그대로 표현된다.
이 영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 우정, 배신, 실연, 행복에 대해서 꾸미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정적인 감성을 (포스터에도 보듯이) 주위 배경과 서로 잘 어울리게 만든 점이 많은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걸작으로 평가받게 되지 않았을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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