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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의여유

마흔에 읽는 孫子兵法

by 그린에서아침을 2017. 1. 8.

마흔에 읽는 孫子兵法




우리는 늘 표면을 보느라 내면을 놓친다. 현상에 집착해 본질을 보지 못한다. 겉으로 보면 [손자병법]은 ‘싸움의 기술’이다. 그러나 그 속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오늘날 우리가 손자에게 배울 것은 겉이 아니라 속이다.

 

1. 始計
승부는 싸우기 전에 결정된다. 전쟁은 국가 중대사로 생사가 갈리고 존망이 걸려 있어 잘 살펴보고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전쟁은 이겨놓고 시작해야 한다. 이길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이기는 싸움만 해야 한다. 질 줄 알면서 죽을 줄 알면서 하는 싸움은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뿐이다. 살기 위해서,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전쟁이다. 지는 싸움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줄 알아야 한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5가지의 조건이 있다. 도의(
), 기상(), 지리(), 장수(), 법제()이다.
장수의 자질은 5가지가 있다. 
지략(), 신의(), 사랑(), 용기(), 엄격함() 이다.

 

2. 作戰
전쟁, 오래 끌면 헛장사다. 전쟁에는 하루에 천금이 든다. 日費千金 
전쟁을 오래 끌어 군비가 늘어나면 기껏 이겨봤자 헛장사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교묘한 작전이라고 오래 끄느니 어설프더라도 서두르는 게 낫다.

 

3. 謨功
이겼다고 다 똑 같은 것은 아니다. 피투성이가 된 상처뿐인 영광이 있는가 하면,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완벽한 승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싸우기도 전에 깨끗하게 항복을 받아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쟁은 싸우지 않고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다.
수에서 밀리면 싸우지 말아야 한다. 
전쟁에서는 장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임금이 장수를 임명하지만 일단 전쟁터로 떠나는 장수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것 또한 임금의 자세다. 명령 체계는 하나가 옳다. 잘 모르면서 작전에 개입하거나 인사에 개입하는 것, 그리고 명령 계통을 어지럽히는 것은 임금이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명심해야 한다.


승리에는 5가지 조건이 있다.
 싸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아는 자가 이긴다.
 군대의 많고 적음을 쓸 줄 아는 자가 이긴다.
 상하가 일치 단결하는 쪽이 이긴다.
 싸울 준비를 끝내고 적을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
 장수는 유능하고 임금은 개입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진다.


4. 
軍形
이기는 싸움만 한다. 지지 않게 준비하고 기다린다. 이기는 군대는 이겨놓고 싸움에 나서고 지는 군대는 싸움부터 하고 승리를 찾는다.
적이 진격하면 아군은 물러난다. 적이 주둔하면 아군은 교란한다. 적이 피곤하면 아군은 쳐들어 간다. 적이 물러나면 아군은 추격한다.
싸움의 시작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싸움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으로 시작한다. 곧 자신을 똑바로 보는 것이 그 시작이다. 못하면서도 실전에서는 잘할 수 있다고 위안하지 않고, 잘할 수 있는데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못했다고 이유를 달지 않으며, 훼방꾼만 없었으면 할 수 있었다는 핑계를 대지 않는 게 자신을 직시하는 방법이다. 묵묵히 1만번의 연습을 이어가는 게 자신을 완성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자신을 완성했을 때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상대를 마주할 수 있는 배짱은 자신을 똑바로 볼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싸움에 나서겠다는 호기와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강적을 마주하는 용기를 혼동하지 않는 게 싸움의 기본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난 후에 비로소 적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지지 않을 준비가 됐을 뿐이다. 싸움에는 상대가 있다. 그래서 내가 준비를 다했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승리는 상대가 약할 때만 내 몫이 된다. 상대가 강하면 약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길 수 없으면 지켜야 한다. 장렬한 죽음은 죽음일 뿐이고, 당당한 패배는 패배일 뿐이다. 싸움은 지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길 싸움이라는 확신이 들면, 그때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백전백승의 비법은 이기는 싸움만 하는 것이다.
도둑을 탓할 일이 아니다. 도둑을 막지 못한 스스로를 탓할 일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만 오지만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잡는다.


5. 
兵勢
전장에서는 사납게 흐르는 물의 기세를 만들어야 한다.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공격 기세가 거침없고 순식간에 이뤄진다. 
1
만 명을 한 명 다루듯이 해야 한다. 전쟁에서는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게 급선무다. 싸움을 잘 한다고 혼자 치고 나가서도 안 되고 무섭다고 혼자 도망가서도 안 된다. 하나로 만드는 게 먼저다. 나가든 물러나든 그건 나중 문제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마련이다. 사람을 움직이자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6. 
虛實
모든 곳을 지키면 모든 곳이 약해지는 법이다. 빈틈은 늘 있기 마련, 빈틈을 찾아내 온 힘을 다해 일격에 싸움을 끝내는 게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다. 이 빈틈을 숨기고, 내가 노리는 빈틈이 어디인지 속이는 것이 기술이다. 虛虛實實 원리다. 내 힘은 모으고 적의 힘은 분산시키는 게 싸움의 요체다.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다 잡으려다 대게 한 마리도 못 잡는다.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적을 끌어들이지, 적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다. 
 적이 편할 때는 피곤하게 한다.
 적이 배부를 때는 배고프게 한다.

 적이 안정돼 있을 때는 동요시킨다.


7. 
軍爭
지름길은 없다. 매사에 서두른다고 능사가 아니다. 마음만 급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때로는 바람처럼 빨리 움직여야 하지만 숲처럼 조용히 있어야 하고, 때로는 불 같은 기세로 쳐들어가야 하지만 산처럼 꿈적하지 않아야 한다. 반면에 움직임은 그림자처럼 알 수 없으면서도 번개처럼 순식간에 이뤄져야 한다.
궁지에 몰린 적에게는 탈출구를 보여주는 게 힘을 빼는 방법이다.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다. 극단적으로 불리한 상황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적에게 포위당하기 직전의 모습과 적의 중앙을 돌파하기 직전의 모습은 같다. 위기와 기회는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8. 
九變
받지 말아야 할 명령이 있다. 장수는 이기는 싸움은 임금이 싸우지 말라고 해도 싸워 이기고, 반드시 패할 싸움은 싸우라고 해도 싸우면 안 된다.
똑똑한 사람은 계획을 세울 때,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을 모두 반영한다. 유리한 조건을 이용하면 일 처리를 믿을 수 있고, 불리한 조건에 대비하면 걱정거리가 풀린다. 보기 싫은 것도 봐야 한다.


9. 
行軍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나무만 보면 숲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한발 떨어져서 봐야 잘 보이고, 한발 다가서야 잘 보인다. 나의 일은 한발 떨어져서 보고, 남의 일은 한발 다가서서 본다. 입장 바꿔보는 것이 정답이다. 타인을 위한 입장 바꾸기가 아니라 나를 위한 입장 바꾸기다.
군주는 말을 하되 두 번 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군주는 두 번 다시 범치 못할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
작은 기미에 큰 뜻이 숨어 있다. ,
 말은 공손하게 하면서도 전투 태세를 강화 한다면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강화를 요청할 때는 다른 꿍꿍이가 숨어 있다.
 무기를 지팡이 삼아 짚고 서 있다면 제대로 못 먹고 있다는 반증이다.
 군대가 시끄러우면 장수가 위엄이 없다는 신호다.
 장교들이 화를 내면 병사들이 게으르다는 뜻이다.
 적이 정중하게 사과할 때는 쉬고 싶다는 뜻이다.


10. 
地形
상황이 다르면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 패전의 책임은 장수의 책임이다.
감동은 힘이 세다. 사졸들이 앉아 쉬지 못했으면 장수는 먼저 자리에 앉지 말고, 사졸들이 미처 식사하지 않았으면 먼저 밥 먹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가끔은 기본을 지키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감동을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11. 
九地
시작은 처녀처럼 해서 적이 틈을 보이도록 만들고, 그 다음에는 토기처럼 잽싸게 움직여 적을 따돌린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마련이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유혹도 못지 않게 크다. 사람을 죽을 자리로 몰아 넣으려면 상세한 전투 계획을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 누군가 상세한 전투 계획을 누설한다면, 그게 곧 유언비어다. 전쟁터에서는 알 권리가 무시된다. 다만 알려줄 권리만 있을 뿐이다.


12. 
火工
치명적인 공격은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 
싸움은 시작할 때도 끝낼 때도 냉정이 필요하다. 손자는 얻는 게 없으면 나서지 않고 급하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다고 했다. 장사는 남기자고 하고, 싸움은 이기자고 하는 법이다. 싸움은 분풀이가 아니다. 
전쟁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답이다.


13. 
用間
아는 게 힘이다. 아는 자가 이긴다. 정보는 해석이다. 정보는 국가 전략이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푼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손자병법 36]

 

승전계(勝戰計: 아군의 형세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 말을 타고 적을 압도하는 작전을 말한다.
1계 만천과해(瞞天過海) :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
2계 위위구조(圍魏救趙) :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3계 차도살인(借刀殺人) :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치다.
4계 이일대로(以逸待勞) : 쉬다가 피로에 지친 적과 싸운다.
5계 진화타겁(趁火打劫) : 상대의 위기를 틈타 공격한다.
6계 성동격서(聲東擊西) : 동쪽에서 소리지르고 서쪽으로 공격한다

적전계(敵戰計: 아군과 적군의 세력이 비슷할 때 기묘



한 계략으로 적군을 미혹시켜 승리를 이끄는 작전이다.
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 지혜로운 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 기습과 정면공격을 함께 구사한다.
9계 견안관화(隔岸觀火) : 적의 위기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이 있다.
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 : 오얏나무가 복숭아을 대신해 죽다.
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 :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 끌고 간다.

공전계(攻戰計: 자신을 알고 적을 안 다음 계책을 모의



하여 적을 공격하는 전략이다.
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을 헤쳐 뱀을 놀라게 한다.
14계 차시환혼(借尸還魂) : 죽은 영혼이 다른 시체를 빌려 부활하다.
15계 조호리산(調虎離山) : 호랑이를 산 속에서 유인해 낸다.
16계 욕금고종(欲擒故縱) :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 준다
17계 포전인옥(抛磚引玉) :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는다.
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 :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혼전계(混戰計: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 승기를 잡는 



전략이다.
19계 부저추신(釜低抽薪) :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
20계 혼수모어(混水摸魚) : 물을 흐려 놓고 고기를 잡는다.
21계 금선탈각(金蟬脫殼) : 매미가 허물을 벗듯 위기를 모면하다.
22계 관문착적(關門捉賊) : 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
23계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나라를 공격한다.
24계 가도벌괵(假途伐
) : 기회를 빌미로 세력을 확장시킨다.

병전계(幷戰計: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배반, 이용하는 적략이다.
25계 투량환주(偸梁換柱) :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
26계 지상매괴(指桑罵槐) :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
27계 가치부전(假痴不癲) : 어리석은 척 하되 미친 척 하지 마라.
28계 상옥추제(上屋抽梯) :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운다.
29계 수상개화(樹上開花) :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
30계 반객위주(反客爲主) :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하다.

패전계(敗戰計: 상황이 가장 불리한경우 열세를 우세



로 바꾸어 패배를 승리로 이끄는 전략이다.
31계 미인계(美人計) : 미녀를 이용하여 적을 대한다.
32계 공성계(空城計) :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린다.
33계 반간계(反間計) : 적의 첩자를 역이용한다.
34계 고육계(苦肉計) :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킨다.
35계 연환계(連環計) : 여러 가지 계책을 연결시킨다.
36계 주위상(走爲上) : 때로는 전략상 후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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