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장자를 만났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을 보다가 같은 저자가 내 놓은 책을 보게 되었다. 장자라면 도가, 자연이라는 단어가 떠 오른다. 하지만 직접 접해 본 적도 없고,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어울리는 말은 바로 아래와 같다고 생각된다.
292 페이지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게 아니다. 정답이 너무나 많다. 사람 수만큼 정답이 있고, 사람마다 상황별로 정답이 따로 있다.
352 페이지
처음부터 사람은 다 다르고 사람 수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다면 모두가 다 함께 살 수 있다. 파당을 지어서 서로 배척하고 싸울 필요도 없다. 그저 자유를 만끽하면 된다.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 개인의 변화
제2장 관계의 변화
제3장 사회의 변화
내 안의 나를 찾아서 마음을 비우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마음을 주고, 그리고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고 완전한 자유를 얻는 것으로 예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유명한 철학자들의 예기를 예시해 놓았다.
종교처럼 철학도 동서양의 구분이 있을 수 없고, 가지는 여러 가지이지만 뿌리는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근본은 같다.
책 중에서….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의 목록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삶을 산 것, 너무 일만 열심히 한 것,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 친구들을 잘 챙기지 못한 것, 일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에 만족한 채 살아 버린 것이었다.
에픽테토스의 말, 남 탓 하지 마라. 못 배운 사람들은 무조건 남 탓이다. 배움은 자기 탓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배움은 남 탓도 내 탓도 하지 않은 데에서 완성된다.
지금 내 인생을 만든 건, 내 선택이 아니라 내 성격이다.
오는 세상을 기다릴 수 없다. 가는 세상은 따를 수 없다고 한 접여의 말이 맞다.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다.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 손 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현재뿐이다. 바로 지금뿐이다.
사랑이란 그 사람의 결점까지도 좋아하는 것이라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다. 아마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결점이 없다고 강변하라는 뜻은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내 사랑이 한일이면 무조건 옳다고 우기는 자세는, 두 사람만 사는 세상에서는 아름다우리라.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는 참 가당치도 않은 장면이다.
여행을 통해 아무것도 얻지 못했단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소크라테스가 했다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자기 자신을 짊어지고 갔다 온 모양일세. “ 여행은 낯선 것과의 만남이다. 여행지에서 익숙한 나 자신만 짊어지고 다니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얻을 수 없다. 내 입맛만 고집해서 끼니마다 햇반에 고추장만 비벼먹고 다니면 짐만 늘어날 뿐이다. 물에서는 배를 타야 하고, 뭍에서는 수레를 타야 한다. 길에서 수레 잘 끌고 왔으니 물에서도 수레로 가겠다고 고집 부리는 건 멍청한 짓이다. 배 타고 물 건너왔으니 뭍에서도 배 끌고 가겠다는 것도 미련한 짓이다.
관계는 낯 모르는 사람과 SNS로만 맺는다. 가상의 세계, 무한 폭력이 허용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자그마한 촉발제만 있으면 분노를 터뜨리고 폭력을 휘두른다. 사람은 컴퓨터 코드로만 인식되는 비인격체가 아니다. 자판 몇 번 두드려 마음대로 할퀴어도 되는 대상이 아니라 댓글 몇 줄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받는 대상이다. 결국 사람이다. 사람은 상처받기 쉬운 존재다. 존중을 받을 때 삶의 존재 의미를 찾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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