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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의여유

千年古樹莫存身,殺人不明勿動手

by 그린에서아침을 2017. 1. 8.

孔子의 가르침.

 

공자가 가장 사랑했다는 제자 안회와의 일화이다. 안회는 공자보다 더 먼저 세상을 떠 났다고 하는데, 안회가 죽자 공자는 제자들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하늘이 나를 망치는 구나.” 라고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안회(顔回)는 타고난 성품이 곱고, 항상 배워서 익히기를 좋아하였다. 하루는 공자의 심부름으로 시장에 갔더니 포목점 앞에서 상점 주인과 손님이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포목 사러 온 손님이 큰소리로 "3 X 8은 분명히 23인데, 당신은 왜 나한테 24()

요구하느냐?"  안회는 잠자코 듣고 있다가 정중히 인사를 하고서는 "3 X 8은 분명히 24인데 어째서 23인가요? 당신이 잘못 계산을 한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포목을 사러 온 사람은 안회의 코를 가리키면서  "누가 너더러 나와서 따지라고 했냐? 도리를 밝히려면 공자님을 찾아야지. 그 양반만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지." "그럼 만약 공자께서 당신이 졌다고 하시면 어떻게 할 건가요?"  "그러면 내 목을 내놓을 것이다, 그런데 당신는?" "제가 만일 틀리면 관()을 내놓겠습니다."

 

두 사람이 공자를 찾아갔다. 공자는 다 듣고 나서 안회에게 웃으면서 말하기를, " 네가 졌으니 이분에게 관을 벗어 내주거라." 안회는 순순히 관을 벗어 포목을 사러 온 사람에게 주었다. 그 사람은 의기양양 안회에게 관을 받고 돌아갔다.

 

안화는 속이 들끓었다. 도저히 스승의 말씀을 납득할 수가 없었다.  스승이 이제 나이가 너무 들어서 시시비비 판단력이 흐려졌으니 이제는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안회는 집안일을 핑계 삼아 공자에게 고향으로 잠시 다녀올 것을 요청하였다. 공자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단지 고개만 끄떡이면서 이를 흔쾌히 허락하였다. 떠나기 직전에 공자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러 갔다. 공자는 할 일을 처리한 즉시 바로 돌아올 것을 신신당부하면서 안회에게 단지 두 마디 계시를 하여 주었다.

 

千年古樹莫存身,殺人不明勿動手, 천년 묵은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 명확하지 않고서는 함부로 살인하지 말라.

 

안회는 작별인사를 한 후 집으로 향해 달려갔다.  갑자기 천둥소리와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만나 비를 피하려고 길 옆의 오래된 고목 나무 밑으로 뛰어들어 가려다가, 순간 스승이 첫 게시인 <千年古樹莫存身 천년 묵은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도 스승의 가르침이니 한번 들어보자고 하며 다시 뛰어 나왔는데 바로 그 순간 번개가 번쩍 하면서 그 고목은 그만 산산조각이 났다.  스승님의 첫마디가 적중이 되자 안회가 놀라움에 금치 못하였다.

 

한참 달리다 집에 도착하니 밤은 깊어 늦은 심야였다. 그는 집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보검으로 아내가 자고 있는 내실의 문고리를 풀었다. 컴컴한 침실안에서 손으로 더듬으며 만져보니, 침대 위에 두 사람이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안회는 아내에 대한 배신감에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서 보검을 뽑아 내리 치려는 순간 스승의 두 번째 계시가 떠올랐다. 殺人不明勿動手 명확하지 않고서는 함부로 살인하지 말라. 얼른 촛불을 켜보니 침대위 한 쪽은 아내이고, 다른 한 쪽은 자신의 누이동생이 곤히 잠자고 있었다.

 

안회는 다음 날, 날이 밝기 무섭게 되돌아가 공자를 뵙고 무릎을 꿇고 이실직고하였다. "스승님이 계시한 두 마디 말씀 덕분에 저와 제 아내과 누이동생을 살렸습니다.  어떻게 사전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계시었습니까?"

 

공자는 안회를 일으키면서 "어제 날씨가 건조하고 무더워서 다분히 천둥번개가 내리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고, 나에게 실망하고 분한 마음에 보검을 차고 성급하게 떠나가기에 그런 상황을 미리 예측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공자는 "사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네가 집에 돌아가고자 한 것은 그저 핑계였고, 내가 그런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해 내가 너무 늙어서 사리판단이 분명치 못해 더 이상 배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떠나려고 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라. 내가 만일 '3 X 8 = 23'이 맞는다고 해서 너는 지고 그저 관 하나만 주었을 분인데, 만약에 내가 '3 X 8 = 24'가 맞는다고 하면, 내기를 건 그 사람은 목숨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관이 더 중요하냐?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냐?"

 

안회는 비로소 공자의 깊은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스승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리면서 고하기를, "제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스승님은 대의(大義)를 중요시하고 보잘것없는 작은 시비(是非)를 무시하는 그 도량과 지혜에 탄복할 따름입니다." 그 이후로부터 공자가 가는 곳마다 안회는 공자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아무런 의미도 득도 없는 체면눈치기분아집고집자만욕심집착 때문에 부끄럽고 후회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긴 일화이다. 

 

지식은 누구나 습득할 수 있지만지혜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깨어 있지 못하고상대방을 생각하지 못하고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는 일화이다.

 

 

이 이야기를 읽어 보니장발장 영화가 떠 오른다. [레 미제라블영화에서 자베르 역을 한 러셀크로우경감으로 나온 그는 평생을 장발장을 쫓는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이미 용서를 받은 자 그리고 아직 씻어야 할 죄가 있는 자.

장발장을 살려주고 그의 바위 같이 단단한 신념이 틀렸다고 깨닫게 되고 그 순간 자살을 한다.

법과 종교는 완벽하지 않다공자의 말씀도 완벽하지는 않다하지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바람직하다라는 판단은 선다가끔씩 그 기준에 혼돈이 생길 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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