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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의여유

영혼의 모음 :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by 그린에서아침을 2017. 1. 14.

법정스님의 <무소유 >에서...

 






영혼의 모음 :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너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꽃인   알았다가, 꽃과 같은 많은 장미를 보고 실망한 나머지 풀밭에 엎드려 울었었지.

 

 그때  여우가 나타나  <길들인다> 말을 가르쳐 주었지. 그건 너무 잊혀진 말이라고 하면서.

<관계를 맺는다>  뜻이라고, 길들이기 전에는 서로가 아직은  만의 흔해 빠진 비슷한 존재에 불과하며  아쉽거나 그립지도 않지만, 일단 길을 들이게 되면, 이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고 만다' 거야.

 

"네가 나를 길들이면  생활은 해가 돋은 것처럼 환해질 거야. 어느 발소리 하고도 다른 발소리를 알게 거야. 발자국 소리는 음악이 되어  나를 밖으로 불러 거야."

 

그리고 여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밀밭이 어린 왕자의 머리가 금빛이라는 한가지 사실 때문에, 황금빛이 감도는 밀을 보면 그리워지고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좋아진 거라 했다.

 

 너는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더구나. 육신을 묵은 허물로 비유하면서 죽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더구나그렇다. 우주의 근원을 넘나드는 사람에겐 죽음 같은 아무것도 아니야. 죽음도 삶의 과정이니까.

 


누가 나더러 지묵으로 한두 권의 책을 선택하라면 화엄경과 함께 선뜻 너를 고르겠다.

 

, 이토록 네가 나를 흔들고 있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건 영혼이 너무도 아름답고 착하고 조금은 슬프기 때문일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어디엔가 샘물이 고여 있어서 그렇듯이.

 

소중한 장미와 고삐가 없는 양에게 안부를 전해 다오.


너는 항시 나와 함께 있다.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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